2009. 6. 19. 01:00
정치

하면 왜 다들

무슨 똥이라도 만진 것처럼 피하려드는지 모르겠다.

사실 내가 좀 극단적으로 흥분해서 뭐라고 하니까 괜히 마음이 불편해지는 걸 수도 있다,

근데 그러면 그렇게 이야기를 해 줘야하는데 꼭 “난 정치가 싫더라” 라는 식으로 이야기하니까 문제라는거다.

민주주의 사회에 사는 사람으로써 정치에 무관심한건, 정치의 권리를 포기하는건 단지 '마음대로 행할 수 있는 자유'에서 끝나는 것이 아니다.

철 인 통치체제라던가 독재 국가가 아닌 이상에는, 민주 국가라면 '어떤 사람이 원하는 정책'이 실제로 실행되기 위해선 다른 사람들과의 연합을 통해 '어떤 집단이 원하는 정책'으로 만들고, 이 정책을 원하는 집단이 그 집단에 속한 개개인을 통해 '다수의 득표'로 정책을 실현시키도록 되어 있다.

그러면, 내가 내 마음대로 '생각하기 싫어서', '관심이 없어서' 내가 내 투표권을 포기하게 되면 어떻게 될까. 바로 '내가 속한 집단'이 자신에게 유리한 정책을 시행하도록 강제할 수 있는 '힘'인 '득표수'를 줄여버린다. 다시 말해서, '내가 속한 집단' 전체에게 '이익이 되는 정책'을 시행하지 않고 '불이익이 될 수 있는 정책'이 적용되도록 하는데 일조를 하게 된다는거다.

물론, '내가 속한 집단'에게 득이 되는 정책을 강제시킴으로 인해 다른 집단에게 피해를 입히게 될 수도 있다. 하지만, 다른 모든 집단은 자신의 이익을 위해 최선을 다하고 있는데 내가 속한 집단 단 하나만 최선을 다 하지 않는다면 그건 뭔가 잘못된게 아닐까.

그리고, 다른 모든 집단이 '자신의 이익'을 추구하는게 항상 공익에 방해되지 않는 것은 아니다. 일부 소수가 자신의 집권기반을 강화시키고 배를 불리려는 정책을 적용시키려고 할 때, 이 때는 대다수의 국민이 반대해야한다.

그런데 '난 정치 잘 몰라', '난 정치 하면 신물이 올라와' 하는 식으로 투표를 피한다고 쳐 보자. 아마, 이런 사람 대부분은 저기서 말하는 기득권층이 아닐거다. 그러면, 저런 공익을, 정의를 이루지 못하게 하는 정책이 통과되는데 한 몫 하게 되는거다. 과연 이게, 개인 취향에 맡겨둘 수 있는 문제일까.

특히나, 잘난 대학에 다닌다고 하고 있는 젊은이들은 그렇게 정치로부터 도망쳐서는 안된다. 나름 '머리'도 좋은 사람들이다. 그리고, 아직 사회의 톱니바퀴에 들어가지 않은 사람이기에, 더 많은 생각과 더 많은 행동을 할 수 있는 상황에 놓여 있다. 머리가 좀 똑똑하니까, 좀 더 잘 다른 사람들을 설득할 수 있다. 그리고, 개개인은 거의, 어떠한 권력도 쥐고 있지 못하지만, 이 '민주주의'라는 멋진 시스템은 어떤 사람이라도 이 나라를 뒤엎을 수 있는, 하지만 혼자서는 못하는, 그러나 힘을 합치면 가능한, 그런 자그마한 힘을 부여했다. 우리는, 그 80년대를 지나왔다. 학생들이, 자신들이 목도한 불의를 보고 항거하여, 무소불위의 권력을 휘두르던 무려 '정부'를 뒤집어 엎은거다.

요즘 항상 드는 생각이 이거다. 정치에 관심을 왜 가지지 않을까. 지난 10년간은 딱히 정치에 관심 꺼도 살만했지만, 지금은 가질 시기가 아닌가? 이렇게 격렬하게 국민들의 권리를 박살내고 있는 상대에 대해서, 저항할 수 있는 유일한 합법적인 방법을 '난 상관없어' 하며 버리는 것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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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Favicon of http://intothereign.tistory.com BlogIcon 人鬪 2009.06.22 17:40

    자기 주변의 불의를 용인하는 것은 자기파괴와 다름없다.
    그러나 어떤 사람들은 제 밥그릇조차 챙길 줄 모른다.

    • Favicon of http://blog.gwangyi.kr BlogIcon gwangyi 2009.06.23 00:18

      제 밥그릇도 못챙기게 만든 사회도 싫다 -_-...

  • 지난 10년이 2012.08.01 03:25

    뭐가 좋았다는 겁니까 도대체......

    • Favicon of https://blog.gwangyi.kr BlogIcon gwangyi 2012.12.24 22:13 신고

      이제야 봤네요 ㅎㅎ 아마 학생이었기 때문에 더 별 문제를 못느꼈던거 같습니다. 어느 시대나 살기 팍팍한건 사실이고, 언제나 행복은 상대적인거죠.
      개인적으로는, 이명박 대통령 기간동안 이공계에 대한 대우가 지속적으로 나빠졌고, 그 피해를 조금이나마 입은 입장에서는 그나마 민주당 10년 집권기가 제겐 더 좋은 시대였던 것 같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