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9. 6. 19. 01:25

정의에 대해서

잡설 2009. 6. 19. 01:25
정의. (Definition 말고 Justice)

나는 개인적으로 기독교인이기 때문에, 상대주의보다는 절대주의를 추구하며 모든 정의는 신으로부터 온다고 생각한다.

그리고 그 정의는 성경에 쓰여 있다고 믿고 있고.

전 세계적으로 보면 '보수적 기독교'는 거의 빠짐 없이 '보수적 정치'와 연관되어 있다. 내가 보기엔, 기회의 평등, 시장경제, 자유주의 등을 옹호하는 사람들이 주류로 보인다. 실제 우리나라도 보면, 한기총이나 뉴라이트 등은 한나라당과 정치적 색채가 비슷하며, 빨갱이를 싫어하고, 분배보다는 선택과 집중을 좋아하는 것으로 보인다.

국내 모 교단에서는 이런 표현도 쓴다.
“돈을 많이 번 것은 하나님께서 축복하신 것이고, 돈에 쪼들리는 것은 하나님께서 축복하지 않으셨기 때문이다”
대충 들은거라 확실하지는 않다. 하지만 대략 저런 식으로 이야기하는 교단도 분명 있으며, 이런 재물론에 따르면 부자가 가난한 자를 돕게 하는 것은 신의 뜻을 거스르는 행위나 다름 없다고까지 할 수 있다.

하지만 왜 난, 성경을 읽으면 읽을수록 '분배'의 메시지가 눈에 더 들어오는건지 모르겠다.

부자에 대한, 거의 욕이나 다름 없는 저주는 성경에 자주 나온다. 아, 물론 모든 부자를 지칭하는 것은 아니고 가난한 사람들을 못 본체 하고 억압하는 부자들에 대한 이야기다.
  1. 부자들이여, 잘 들으십시오. 여러분에게 고난이 닥칠 것이니 소리 높여 슬프게 우십시오.
  2. 여러분의 재물은 썩었고, 여러분의 옷은 좀먹었습니다.
  3. 여러분의 금과 은은 녹이 슬었으며, 그 녹이 여러분의 잘못에 대한 증거가 되고 있습니다. 그것이 불같이 여러분의 몸을 갉아먹을 것입니다. 여러분은 세상 마지막 때에 재물을 쌓고 있습니다.
  4. 일꾼들이 들에서 일하나 그들에게 품삯을 주지 않으니, 추수한 곡식 앞에서 그들이 울부짖고 있습니다. 이제 만군의 주님께서 그들의 우는 소리를 들으셨습니다.
  5. 이 땅에서 여러분은 사치스런 생활과 쾌락을 즐겼으며, 마치 도살장에 끌려가기 전의 짐승처럼 자기 배만 채웠습니다.
  6. 죄 없는 사람을 정죄하고 오히려 그를 죽였습니다. 그는 여러분에게 대항하지 않는 자였습니다.  (야고보서 5:1-6, 쉬운성경)
율법도 찾아보면, 밭의 모든 곡식을 추수하지 말고 귀퉁이의 일부를 그대로 남겨두라는 말이 분명 있다. 고아나 과부, 그리고 배고픈 여행객들이 지나가다가 먹을 수 있도록. 분명, 재산권의 행사에 대해 자유를 보장하는 자유주의나 보수적인 경제관과는 좀 다르다.

신약 시대의 교회를 보면 더한다.

믿는 사람들의 무리가 다 한마음과 한 정신으로, 자기 것을 자기 것이라고 말하는 사람이 한 사람도 없이, 자기가 가지고 있는 모든 것을 서로 나누어 썼습니다.(사도행전 4:32, 쉬운성경)

이건 완전 빨갱이다. 공산주의나 다름 없다. 유물론적 가치관이 빠졌을 뿐, 결과적인 모습만 봤을 때는 완전 공산주의가 아닌가.

나는 생각하기를, 올바른 사회는 '분배'가 올바로 이루어지는 사회라고 생각한다. 물론, 인간은 뼛속까지 악하기 때문에 완전한 분배가 이루어지게 되면 어떤 motivation도 없이 축 처져버려 아무것도 안되는 사회가 되어버릴 거라는 것은 뻔하기에-이런 완벽한 분배가 이루어지는 사회는 세상 끝날이 와야 이루어질거다-완전한 분배를 주장하지는 않는다. 하지만, 적어도 '약자'도 '사람'답게 살 수 있는 사회는 되어야 하지 않을까.

2500년 전, 이스라엘과 유다 왕국이 무너질 때 그 멸망을 예언하던 선지자들은, 어찌 보면 이시대의 시민운동가와도 같지 않았을까. 당시의 도덕인 '율법'을 외치면서, '약한 자를 돌아보라' 고 외치고 다녔던 그들의 그 메시지는 지금도 똑같이 적용되는 것 같다.

그런 의미에서, 장로라고 주장하는 이명박 대통령께서는 왜 기독교적 분배 정치를 하지 않으실까 하는 조금의 분노를 동반하는 질문이 머릿속에 떠오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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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Favicon of http://intothereign.tistory.com BlogIcon 人鬪 2009.06.22 17:35

    여기서 기독교 교리의 변질되지 않은 선한 면을 배워서 지금은 편향적인 나의 시선을 바로 잡아야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