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2. 12. 24. 22:20

2년간 안썼구나!

잡설 2012. 12. 24. 22:20

Posroid 관련해서 뭔 글을 봤던 기억이 나서 다시 와봤는데 내가 2년간 거의 안들어왔던 모양이다 ㅋㅋ

2년 전이라면 아마도 내가 삼성의 전략을 꿰뚫어보지 못하고 최후의 실험작 Galaxy S를 호구호구 열매 섭취와 함께 구입했던 시기 근처인 것 같은데, 그 근처를 계기로 대부분의 뻘글들을 트위터와 페이스북에 쓰기 시작한 시기와 대충 비슷하다.

티스토리와 그 전신인 테터툴즈는 한때 시대를 풍미한 일기장 겸 커뮤니케이션 도구였던 것으로 기억하는데, 역시 세월의 흐름이란 무섭구나.

여튼 이제 가끔씩 페북에 쓰긴 좀 길거나, 페북에 쓰기 뭐한 글은 여기다가 지르면 될 것 같다 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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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0. 8. 22. 19:51

혼자서 배우기

잡설 2010. 8. 22. 19:51

공부라는 것은 크게 두 종류가 있다.

하나는 남이 가르쳐 주는 것을 배우는 것. 이 것은 태어나서 24년간 - 길면 더 길어질 수 있겠지만 - 눈 앞에 있는 공부의 대부분이다. 물론 그 중에서도 두 번째 종류의 공부를 찾아내서 하는 경우도 많지만, 이 경우는 이게 힘들다는걸 모르고-_- 하는 것이기에 공부라고 생각 안하는 경우도 있고, 그닥 무게있게 생각하지 않는 경우도 많다.

남이 가르쳐 주는 것을 배우는 것은, 물론 그 자체도 상당히 어려운 일이지만, 비교적 쉬운 편이다. 음식에 비유하자면 이런거다 - 누군가 먼저 입에 넣고 오물오물 씹어서, 부드럽게 만들어논 음식. 이미 1차적으로 소화된 것이기 때문에 질기지도 않고 소화가 안돼 고생하는 일도 없다. 물론 가르쳐주는 사람이 노력한다는 전제 하에서다. 여하튼 이런 공부는 사람이 머릿속에서 미리 체계화시킨 것을 그대로 전수받는 것이기 때문에 배우기도 쉽고, 이해하기도 쉽고, 무엇보다 애프터서비스가 된다.

근데 이 두번째 공부, 스스로 배우는 것은 여러가지로 다르다. 차원이 다르단걸 요새 느끼고 있다. 책과 material, 소스코드를 보면서 열심히 공부를 해보고 있는데, 무지하게 질기다. 게다가 달콤하지도, 자극적이지도 않고 무덤덤하니 쓰다. 씹어도 씹어도 질겨서 입 안에 문 채로 보채고 있다. 더 열심히 씹으면 삼킬 수 있을 것 같은데, 안씹던 질긴걸 씹다보니 턱이 다 아프다. 약간씩, 그 안에 있는 진국이 나오면서 나름의 맛이 느껴지기 시작하긴 했지만 본격적으로 느끼기엔 한참 멀었다.

뱉어내면 내 인생 꼬이는거고(ㅋㅋ) 계속 물고 있으면 분명히 충치가 생길거다. 그래서 난 씹어야만 하는데, 그 질긴 촉감이 머릿속에 남아서 씹는게 싫다. 에휴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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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0. 5. 7. 18:32

아 ㅋㅋㅋ 이건 진짜 걸작이다.  나 비록 길지 않은 24년 평생동안 이런 음식은 처음봤다.

제목에 하고 싶은 말은 다 적혀있다.

학식에서 나온 밥이다. 배가 무척-_-고픈 상태(머리 회전이 정지하고, 손은 떨리며, 온 몸에서 칼로리와 당분을 요구하는 비정상적 상태)였던 탓에 깨끗·선명과는 거리가 먼 사진이 찍혔지만, 그래도 오른편에 보이는 뚝배기에 담긴 돈까스는 그 장엄한 모습을 빛내고 있다.

맛은... 대체로 괜찮았다. 단지 평소의 4천원짜리 메뉴에 비하면 양이 좀 적었다.

학식 밥이라 이 메뉴를 언제 다시 볼 수 있을 지 알 수 없다는 것이 약간의 아쉬움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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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9. 10. 5. 14:06

텍큐 글 복원

잡설 2009. 10. 5. 14:06
지메일 계정을 이상하게 만들어서 연결하는 바람에 나중에 돼서 정정하려고 했으나 아주 시궁창스럽게도 텍큐닷컴 블로그는 명의이전이 안된다는 것을 알았다.

그래서 블로그 전체를 백업한 다음에 - 티스토리에서 옮겨 올 때 그랬듯 - 재 개장을 같은 주소에서 했는데, 자세히 보니까 여기저기 마이그레이션이 덜 된 흔적이 널려 있었다.

오늘 확인하고는 수정하려고 백업파일을 받아서 일부 손 댄 다음에 복원을 했드랬다.

그런데 두둥... 통계 데이터가 전부 날아갔다 ㅋㅋ

지메일 연결만 안하면 명의이전 정말 간단하고 쉬운데... 왜 이걸 못하게 막은걸까 -_- 라기보단 구현을 아직 안한거겠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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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9. 6. 25. 23:58
오늘 URP 격월보고서 일로 교수님과 면담을 했다.

혼자 한건 아니고, 조교형과 조원 한명이서 같이 했었다. 면담 자체는 딱히 별 일 없이 잘 돌아왔는데, 옷을 놔두고 온게 기억나서 돌아간 뒤가 문제였다.

아는 사람은 알겠지만, 이번 방학은 대학생대회, 비전트립, 교회수련회, 정기대회, 신구위원 교체 및 신위원 훈련 등을 빼고 나면 세주에서 네주 정도 빈다. 그니까, 긴 긴 10주간의 방학 중 절반 이상을 못 쓴다는 이야기.

학기중에 '예상치 못하게' 바쁜 덕분에 지금까지 내가 한 일은 거의 제로에 가까운 상황이고, (역할분담상 내가 안했으면 딴사람이 대신 못했을거기 때문에 기예도가 아예 제로는 아닌 것이 참 다행) 학기중엔 수업이나 과제 등을 고려하셔서 교수님이 별로 터치를 하지 않으신 것도 사실이다. 학기 초의 그 열의를 생각했을 때 이정도로 안했는데도 크게 별 말을 안하시는걸 보면 확실히 많이 봐주셨다.

그래서, 방학때 징하게 부려먹...는다기보단 일을 시키려고 하셨던 것 같은데, 내가 저렇게 일정이 뻥뻥 뚫린다고 이야기를 한거다.

엔간한 양이었으면 그냥 주의만 주고 앞으로 그러지 말라고 하고 보내셨을거 같은데 내 일정이 저따위다 보니 화가 나신거 같다. 조교형도 말하기를 “이정도였으면 처음에 할 때 할지 말지를 좀 더 고민했어야 했을거 같다”고 했으니, 뭐, 교수님이 받은 쇼크와 열불은 내가 뭐라 할 수 있는 입장이 아니지.

최선을 다 하겠다고 몇 번을 이야기했지만 “그게 되겠냐”고 하시는 교수님 앞에서 아무 말도 못 했다. 난 메신저, 전화, 문자 등으로도 어떻게든 할 수 있을거라고 생각했는데, 그 '어떻게든 한다'에 대해 절대적인 불신임을 보이시니 나야 할 말 없음.

“학과 공부나 플젝, 시험 등은 니가 안하면 너 혼자 책임 지고 끝나는 문제지만 이건 아닌거 알잖아?” 라고 하시는데, 당연 안다. “개인적인 종교 활동에까지 터치할 생각은 없지만 정부 과제라는게 그렇게 쉽게 되는 것도 아니고 일정에 차질을 줄 정도면 안되잖아?” 라고 하시는데.. 그래서 내가 “일정에 문제가 생기지 않게 책임 지고 해내겠다”고 말씀을 드렸지만 결국 신뢰가 안가시는 모양이다.

결국 난 포기할 생각이 없고, 교수님은 내 능력을 믿지 못하시니 계속 평행선이더라. 결국은 그냥 바이바이 하고 일정을 조교형에게 보내기로 하고 끝을 맺었다.

이렇게 한번 면담을 해보니까, 대학원 생활이라는게 어떨지 대충 감이 오는거 같았다. 나는 '윗 사람이 나를 야단칠 때' 제일 스트레스를 많이 받고, 특히 '내 변명 or 대안이 전혀 먹혀들지 않을 때' 제일 상태가 안좋아진다. 이런 식으로 계속 닦이는게 대학원 생활이라면 난 거절하고싶다.

근데, 생각해보니 그나마 교수님이면 resonable 한 경우가 대다수겠지만 회사 가면 안그럴거 아냐...

아... 짜증난다. 무한히 학생이고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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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012.08.01 03:21

    씁쓸한 기분은 알겠지만 저런 말을 안 듣고 싶다면 증명된 실력이나 뭔가 보여 줄 수 있을 만한 실적이 있어야죠. 그렇지
    않고서야 교수님이 어찌 학생을 믿겠습니까. 그 또한 사회를 배워나가는 과정입니다. 당신의 "영원히 학생이고 싶다"라는 말은 책임회피에 불과합니다.

    • Favicon of https://blog.gwangyi.kr BlogIcon gwangyi 2012.12.24 22:15 신고

      현실도피 맞아요 ㅎㅎ 벌써 3년전이네요. 저때 되게 지쳐있던 시기라... 그냥 여기저기 치여서 피곤에 쩔은 학생의 푸념이었다고 생각하시면 될거같습니다 ㅎ

2009. 6. 22. 16:56

종교와 기득권층

잡설 2009. 6. 22. 16:56
비록 내가 긴 세월 살지 못하고 22년하고 몇 개월 정도 살았을 뿐이지만, 이 짧은 세월동안 여러 종교들을 보고 그 타락상들을 봤을 때, 난 한 가지 결론을 내릴 수 있었다.

어떤 위대하고 숭고하고 아름다운 종교라 할지라도, 기득권층과 결탁하는 순간, 그 종교는 쓰레기가 된다.

옛날 중세시대때, 정치적인 목적으로 이용당했던 기독교,
제국시대에 식민지화에 앞장섰던 기독교,
중동에서 여성 억압에 앞장서는 이슬람,
카스트 제도를 만든 힌두교,
...

어떤 종교가 되었든, 그 종교에는 일반적으로 '교리'가 있고 '경전'이 있다. 이런거 없이 종교의 형태를 유지할 수 있다면 '대중적' 종교가 될 수 없으니 사회에 큰 영향을 주지 못할 것이다. 그리고 그런 '교리'와 '경전'을 '일반인보다 더 잘 아는' 사람들이 있을 것이고, 일반인들의 삶 중에 그런 교리와 경전을 위한 시간을 따로 내기 힘든 사람들을 위해 '대신 열심히 공부하고 생각해서 핵심을 전해주는' 역할을 앞에서 말한 사람들이 담당하게 될 것이다.

물론 처음에는 위에서 말한 대로 선하게 동작할 것이다. 하지만, 대부분의 '무지한 백성'은 그런 '교사'의 말을 절대적으로 신뢰하게 되고, 적은 거짓말을 섞었을 때 거부반응 없이 받아들이는걸 보게 된다면, 그 거짓말이 의도적이었든 비의도적이었든 간에 교리와 경전이 왜곡되기 시작한다.

이제, 이런 사람들이 '돈맛'을 알게 되면, 끝이다. 사람들은 아무 의심 없이 '시스템'을 유지하기 위해 왜곡된 '교리'와 '경전'을 받아들이고, 진리라고 생각하게 된다. 아주 쉽게 사람들을 세뇌, 조종할 수 있는 기반이 만들어지는거다.

종교는, 특히 기독교는, 절대 기득권의 종교가 되어서는 안된다.

majority가 되면 안된다는 것이 아니다, 내가 말하는 것은, 밑으로부터 시작해서 위로 올라가는 종교여야지, 밑이 떠났는데 위에서 히히덕대는 것은, 이미 타락하기 시작했다는 것과 다름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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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9. 6. 19. 01:25

정의에 대해서

잡설 2009. 6. 19. 01:25
정의. (Definition 말고 Justice)

나는 개인적으로 기독교인이기 때문에, 상대주의보다는 절대주의를 추구하며 모든 정의는 신으로부터 온다고 생각한다.

그리고 그 정의는 성경에 쓰여 있다고 믿고 있고.

전 세계적으로 보면 '보수적 기독교'는 거의 빠짐 없이 '보수적 정치'와 연관되어 있다. 내가 보기엔, 기회의 평등, 시장경제, 자유주의 등을 옹호하는 사람들이 주류로 보인다. 실제 우리나라도 보면, 한기총이나 뉴라이트 등은 한나라당과 정치적 색채가 비슷하며, 빨갱이를 싫어하고, 분배보다는 선택과 집중을 좋아하는 것으로 보인다.

국내 모 교단에서는 이런 표현도 쓴다.
“돈을 많이 번 것은 하나님께서 축복하신 것이고, 돈에 쪼들리는 것은 하나님께서 축복하지 않으셨기 때문이다”
대충 들은거라 확실하지는 않다. 하지만 대략 저런 식으로 이야기하는 교단도 분명 있으며, 이런 재물론에 따르면 부자가 가난한 자를 돕게 하는 것은 신의 뜻을 거스르는 행위나 다름 없다고까지 할 수 있다.

하지만 왜 난, 성경을 읽으면 읽을수록 '분배'의 메시지가 눈에 더 들어오는건지 모르겠다.

부자에 대한, 거의 욕이나 다름 없는 저주는 성경에 자주 나온다. 아, 물론 모든 부자를 지칭하는 것은 아니고 가난한 사람들을 못 본체 하고 억압하는 부자들에 대한 이야기다.
  1. 부자들이여, 잘 들으십시오. 여러분에게 고난이 닥칠 것이니 소리 높여 슬프게 우십시오.
  2. 여러분의 재물은 썩었고, 여러분의 옷은 좀먹었습니다.
  3. 여러분의 금과 은은 녹이 슬었으며, 그 녹이 여러분의 잘못에 대한 증거가 되고 있습니다. 그것이 불같이 여러분의 몸을 갉아먹을 것입니다. 여러분은 세상 마지막 때에 재물을 쌓고 있습니다.
  4. 일꾼들이 들에서 일하나 그들에게 품삯을 주지 않으니, 추수한 곡식 앞에서 그들이 울부짖고 있습니다. 이제 만군의 주님께서 그들의 우는 소리를 들으셨습니다.
  5. 이 땅에서 여러분은 사치스런 생활과 쾌락을 즐겼으며, 마치 도살장에 끌려가기 전의 짐승처럼 자기 배만 채웠습니다.
  6. 죄 없는 사람을 정죄하고 오히려 그를 죽였습니다. 그는 여러분에게 대항하지 않는 자였습니다.  (야고보서 5:1-6, 쉬운성경)
율법도 찾아보면, 밭의 모든 곡식을 추수하지 말고 귀퉁이의 일부를 그대로 남겨두라는 말이 분명 있다. 고아나 과부, 그리고 배고픈 여행객들이 지나가다가 먹을 수 있도록. 분명, 재산권의 행사에 대해 자유를 보장하는 자유주의나 보수적인 경제관과는 좀 다르다.

신약 시대의 교회를 보면 더한다.

믿는 사람들의 무리가 다 한마음과 한 정신으로, 자기 것을 자기 것이라고 말하는 사람이 한 사람도 없이, 자기가 가지고 있는 모든 것을 서로 나누어 썼습니다.(사도행전 4:32, 쉬운성경)

이건 완전 빨갱이다. 공산주의나 다름 없다. 유물론적 가치관이 빠졌을 뿐, 결과적인 모습만 봤을 때는 완전 공산주의가 아닌가.

나는 생각하기를, 올바른 사회는 '분배'가 올바로 이루어지는 사회라고 생각한다. 물론, 인간은 뼛속까지 악하기 때문에 완전한 분배가 이루어지게 되면 어떤 motivation도 없이 축 처져버려 아무것도 안되는 사회가 되어버릴 거라는 것은 뻔하기에-이런 완벽한 분배가 이루어지는 사회는 세상 끝날이 와야 이루어질거다-완전한 분배를 주장하지는 않는다. 하지만, 적어도 '약자'도 '사람'답게 살 수 있는 사회는 되어야 하지 않을까.

2500년 전, 이스라엘과 유다 왕국이 무너질 때 그 멸망을 예언하던 선지자들은, 어찌 보면 이시대의 시민운동가와도 같지 않았을까. 당시의 도덕인 '율법'을 외치면서, '약한 자를 돌아보라' 고 외치고 다녔던 그들의 그 메시지는 지금도 똑같이 적용되는 것 같다.

그런 의미에서, 장로라고 주장하는 이명박 대통령께서는 왜 기독교적 분배 정치를 하지 않으실까 하는 조금의 분노를 동반하는 질문이 머릿속에 떠오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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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Favicon of http://intothereign.tistory.com BlogIcon 人鬪 2009.06.22 17:35

    여기서 기독교 교리의 변질되지 않은 선한 면을 배워서 지금은 편향적인 나의 시선을 바로 잡아야겠다.

2009. 6. 19. 01:00
정치

하면 왜 다들

무슨 똥이라도 만진 것처럼 피하려드는지 모르겠다.

사실 내가 좀 극단적으로 흥분해서 뭐라고 하니까 괜히 마음이 불편해지는 걸 수도 있다,

근데 그러면 그렇게 이야기를 해 줘야하는데 꼭 “난 정치가 싫더라” 라는 식으로 이야기하니까 문제라는거다.

민주주의 사회에 사는 사람으로써 정치에 무관심한건, 정치의 권리를 포기하는건 단지 '마음대로 행할 수 있는 자유'에서 끝나는 것이 아니다.

철 인 통치체제라던가 독재 국가가 아닌 이상에는, 민주 국가라면 '어떤 사람이 원하는 정책'이 실제로 실행되기 위해선 다른 사람들과의 연합을 통해 '어떤 집단이 원하는 정책'으로 만들고, 이 정책을 원하는 집단이 그 집단에 속한 개개인을 통해 '다수의 득표'로 정책을 실현시키도록 되어 있다.

그러면, 내가 내 마음대로 '생각하기 싫어서', '관심이 없어서' 내가 내 투표권을 포기하게 되면 어떻게 될까. 바로 '내가 속한 집단'이 자신에게 유리한 정책을 시행하도록 강제할 수 있는 '힘'인 '득표수'를 줄여버린다. 다시 말해서, '내가 속한 집단' 전체에게 '이익이 되는 정책'을 시행하지 않고 '불이익이 될 수 있는 정책'이 적용되도록 하는데 일조를 하게 된다는거다.

물론, '내가 속한 집단'에게 득이 되는 정책을 강제시킴으로 인해 다른 집단에게 피해를 입히게 될 수도 있다. 하지만, 다른 모든 집단은 자신의 이익을 위해 최선을 다하고 있는데 내가 속한 집단 단 하나만 최선을 다 하지 않는다면 그건 뭔가 잘못된게 아닐까.

그리고, 다른 모든 집단이 '자신의 이익'을 추구하는게 항상 공익에 방해되지 않는 것은 아니다. 일부 소수가 자신의 집권기반을 강화시키고 배를 불리려는 정책을 적용시키려고 할 때, 이 때는 대다수의 국민이 반대해야한다.

그런데 '난 정치 잘 몰라', '난 정치 하면 신물이 올라와' 하는 식으로 투표를 피한다고 쳐 보자. 아마, 이런 사람 대부분은 저기서 말하는 기득권층이 아닐거다. 그러면, 저런 공익을, 정의를 이루지 못하게 하는 정책이 통과되는데 한 몫 하게 되는거다. 과연 이게, 개인 취향에 맡겨둘 수 있는 문제일까.

특히나, 잘난 대학에 다닌다고 하고 있는 젊은이들은 그렇게 정치로부터 도망쳐서는 안된다. 나름 '머리'도 좋은 사람들이다. 그리고, 아직 사회의 톱니바퀴에 들어가지 않은 사람이기에, 더 많은 생각과 더 많은 행동을 할 수 있는 상황에 놓여 있다. 머리가 좀 똑똑하니까, 좀 더 잘 다른 사람들을 설득할 수 있다. 그리고, 개개인은 거의, 어떠한 권력도 쥐고 있지 못하지만, 이 '민주주의'라는 멋진 시스템은 어떤 사람이라도 이 나라를 뒤엎을 수 있는, 하지만 혼자서는 못하는, 그러나 힘을 합치면 가능한, 그런 자그마한 힘을 부여했다. 우리는, 그 80년대를 지나왔다. 학생들이, 자신들이 목도한 불의를 보고 항거하여, 무소불위의 권력을 휘두르던 무려 '정부'를 뒤집어 엎은거다.

요즘 항상 드는 생각이 이거다. 정치에 관심을 왜 가지지 않을까. 지난 10년간은 딱히 정치에 관심 꺼도 살만했지만, 지금은 가질 시기가 아닌가? 이렇게 격렬하게 국민들의 권리를 박살내고 있는 상대에 대해서, 저항할 수 있는 유일한 합법적인 방법을 '난 상관없어' 하며 버리는 것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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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Favicon of http://intothereign.tistory.com BlogIcon 人鬪 2009.06.22 17:40

    자기 주변의 불의를 용인하는 것은 자기파괴와 다름없다.
    그러나 어떤 사람들은 제 밥그릇조차 챙길 줄 모른다.

    • Favicon of http://blog.gwangyi.kr BlogIcon gwangyi 2009.06.23 00:18

      제 밥그릇도 못챙기게 만든 사회도 싫다 -_-...

  • 지난 10년이 2012.08.01 03:25

    뭐가 좋았다는 겁니까 도대체......

    • Favicon of https://blog.gwangyi.kr BlogIcon gwangyi 2012.12.24 22:13 신고

      이제야 봤네요 ㅎㅎ 아마 학생이었기 때문에 더 별 문제를 못느꼈던거 같습니다. 어느 시대나 살기 팍팍한건 사실이고, 언제나 행복은 상대적인거죠.
      개인적으로는, 이명박 대통령 기간동안 이공계에 대한 대우가 지속적으로 나빠졌고, 그 피해를 조금이나마 입은 입장에서는 그나마 민주당 10년 집권기가 제겐 더 좋은 시대였던 것 같습니다.

2009. 5. 28. 00:16

감성적인 국민들

잡설 2009. 5. 28. 00:16

며칠 전, 제 16대 대통령이셨던 노무현 전 대통령께서 자살로 서거하셨다.
자살이니 아니니, 의혹이 떠오르고 있지만 공식적으로 아직까지는 자살로 밝혀졌으니 일단 자살로 해 두자.

이전에는 그냥, 탈 권위적, 비교적 서민들을 위할 줄 알았던 괜찮은 대통령이었다고만 알고 있었다.
그런데 이번에 여기저기서 특집을 다루어대어 대통령이 되기 전의 살아온 모습들을 일부 볼 수 있었다.

그리고 그 모습을 본 느낌은,

정말,

이루 말 할 수 없었다.

대한민국 역사상, 이렇게까지 완고하고 원칙에 충실했던 정치인이 있었나?
앞길 창창한 세무 변호사 자리를 박차고 인권 변호사의 길로 접어든 일,
민주화 운동에 힘을 실어주다가 3자개입 혐의로 잡혀간 일,
질 게 뻔한 부산에서 민주당 당적으로 출마했던 일 등...

내가 지향하던 삶의 모습이었다.

비록 내 삶은 누추하고 보잘것 없어도, 나의 원칙과 정의, 양심에 한점 부끄럼 없는 삶을 사는 것.

대통령이 되어서도 그 원칙과 소신은 그다지 접히지 않았다.
그나마도, 시대의 흐름이라 어쩔 수 없다던 FTA정도?

청문회때 명찰을 집어던지고, 김영삼의 민정당행에 받아들일 수 없다며 소리치던 것 들을 보면,

정말로 이 사람은 그런 사람이었구나,

하고 다시 한번 생각하게 만들었다.

나는 처음, “그 노무현이 자살했다고?” 하며 어이없어했었다. 정말, 자살 따위 하지 않을 사람이라고 생각했다.
당당하게 자신의 무죄를 주장하던가, 아니면 잘못했다고 고개를 숙이던가, 당당하게 살아갈 거라고 생각했다.

하지만, 저런 삶의 궤적을 보았을때, 물론 자살은 어떤 의미에서든 합리화될 수는 없지만, 충분히 자살할 만한 상황으로 “이 나라가” 몰고 갔구나 하며 자살을 받아들일 수 있었다.

자, 그리고 보자.

전 대통령이 서거하셨다.

그리고 국민들은 그를 애도한다.

옳은 현상이다. 근데, 석연찮은 부분이 많다.

내가 인터넷을, 특히 인터넷 기사 댓글과 웹툰 댓글들을 주로 보기 때문일 수도 있다. 대부분의 댓글이, 너무, 무게감이 없다.
내가 무게를 잘 잡는다는걸 자랑하려는 것이 아니다. 그 이전에, 과연 이렇게 추모 댓글을, 추모 웹툰을 올리는 사람들은 “얼마나 긴 시간, 얼마나 깊게” 고인에 대해 생각해 보았는가, 라는 문제를 제기하려는 것이다.
전직 대통령이, 전범도 아니었고 독재자도 아니었던 어찌 보면 평범한 한 국가의 최고지도자였던 사람이 “자살”로 죽었다. 본인이 직접 해먹은 돈은 “단 1원도” 밝혀지지 않았고, 그나마 가족들이 다른 이전의 대통령들과 비교했을 때 얼마 안되는 돈을 받아먹은 정도였다. 이런 사람이 왜, “자살”이란 비극적인 방법으로 세상에게 자신을 드러냈어야 했는가.

이런 것에 대한 고찰이 없다.
그저, 한 사람 죽어서 슬프다, 그 이상 나아가질 않는다.

나에게 어떤 사람이었다, 이 나라와 민족에게 어떤 사람이었다, 이러한 것도 없다.

그저 유행처럼, 명복을 빈다.

너무 가볍다. 가볍게 느껴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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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7. 10. 25. 03:16


너무나도 멋집니다. ㄲㄲ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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